AJAZZ K870T
무선 기계식 키보드
얼마 전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됐었죠.
수많이 할인 품 중에 뭘 살까 하고 둘러보니 알리에서 키보드를 하나 팔더군요.
2년 전에 쓴 키보드 청소 글에 나온 I-ROCKS 사의 K20 키보드를 아직도 쓰고 있었는데.
(으따 이 정도면 최장수 아닌가 6년 동안 쓰고 있다니)
이번 기회에 삘이 꽂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AJAZZ 사의 K870T입니다.
아마존에서는 약 69.99달러에 판매 중이며
알리에서는 4~6만 원 사이로 판매하는 제품이더군요.
(평소는 대충 5만 원 정도인 듯)
중국 키보드다 보니 큰 기대는 없지만 텐키 + 휠키 + 유/무선이 4만 원!
개꿀이라 생각하고 집었죠.
그나저나 흰색 시켰는데 검정이...
대륙을 건너오며 걸레가 되어버린 박스 뒷면
뒷면은 전면과는 다르게 흰색 모델이 표시되어 있네요.
간단한 스펙은
키 : 87 키 + 휠키
키캡 : 이중사출 PBT
USB : C 타입
블루투스 : 3.0 버전
무게 : 약 880g
배터리 : 2,000mAh
청축, 적축, 갈축, 흑축이 존재하는데
저는 갈축을 골랐습니다. (한 번도 안 눌러봄)
중국산이지만 보호는 하는구나!
구성품
키보드
키캡 리무버
usb C to A 케이블
꾸밈 키캡 (강조 키캡?)
설명서
4만 원치곤 키도 들어있군요!
케이블은 패브릭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머리 부분이 죠큼 납작?(네모네모)합니다.
키캡 리무버는 뭐 흔한 저가형 키캡 리무버입니다.
꾸밈 키캡의 경우 10개가 들어있고
이중사출은 아니고 프린팅이네요. ㅠ
(초점 지못)
품질이 그리 좋진 않지만 싼마이 한 맛에 쓰긴 충분해 보입니다.
블루투스 키와 옆에 조명 조절 전환 키가 있습니다.
대충 하나 빼보죠.
.... 어... 음 잘 안 보이네요.
HUANO라는 듣보잡 키가 껴있군요.
찾아보니 옴론과 함께 마우스 스위치로 유명한 회사인 거 같네요.
내구성이 좋았다는 거 같으니 키보드도 기대해도 될까요?
키캡 속을 보면 가격 좀 되는 키보드와 차이가 확 나죠.
이중사출 부분이라던가 프라판이 떠오르는 마감이라던가
꾸밈 키캡은 더 두껍네요.
키 유격이 있다는데 저는 기본키 캡은 유격이 딱히 안 보이는 것 같더군요.
꾸밈 키캡은 유격이 있더군요.
꾸밈 키캡을 다 끼면 대충 요런 모습
올 화이트라는 단조로움에 포인트를 줘서 조금 이뻐졌지만
프린팅이라 LED가 통하지 않으니 저는 기본 키캡을 쓰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 쉬프트 같은 길쭉한 키는 체리식 스테빌이 적용되어있는데요.
쌈마이 합니다.
HUANO 갈축은 타사에 비해 적축에 가까운 느낌이며 HUANO 적축과 비교 시 이물감이 조금 느껴지는 키감입니다.
눌리는 느낌이 다르고(적축은 부드럽게 슈욱~, 갈축은 서거걱?) 중간에 살짝 이물감 있습니다.
다른 청축 같은 거랑 비교해보면 현저히 없는 이물감입니다.
우측 하단에 AJAZZ 로고가 있으며
후면에는 고무때기 4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발판은 1단으로 세워지며 중앙부에 배터리 모드를 위한 ON/OFF 스위치가 있습니다.
중앙 부분은 스티커라 때도 되겠네요.
후면부에는 USB-C 연결부가 있는데 좀 깊숙하고 네모네모 합니다.
같이 산 친구 말로는 삼성 케이블이 안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다이소 케이블은 잘 껴졌고 좀 두꺼우면 껴지지 않았습니다.
전원 ON!
물결로 이동합니다.
키보드 자체에서 지정된 LED 패턴이 있고
FN + ~를 하면 커스텀 LED 모드가 켜지는데
모든 LED가 꺼지고 누른 키의 LED 색이 바뀌며
다시 FN + ~를 해서 저장이 가능합니다.
커스텀 LED를 FN + 1,2,3으로 3가지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대신 고정 LED만 됨)
1번에 WASD로 해두고, 2번에 리듬 게임용 SDFJKL로 뒀네요.
조합키는 이중사출이 아니더군요. ㅠ
FN + P를 길게 눌러 페어링 모드에 들어가고 (불이 삐슝빠슝거림)
FN + Q, W, E로 페어링 기기에 빠르게 연결이 가능합니다.
유선 모드까지 생각하면 총 4개가 연결 가능하죠 ㄷㄷ
무선 모드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3~5일 정도 간다는 것 같네요.
FN + 인서트, 홈, 페이지업, 딜리트, 엔드, 페이지다운으로 저장되어있는 LED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다 꺼지고 누르면 켜지기, 다 켜지고 누르면 꺼지기, 물결, 빗방울, 출렁 등 많더군요.
다 꺼진 상태에서 누르면 켜지는 게 가장 좋았네요.
충전 도중에는 번개 표시에 빨간불이
페어링, 키 저장 같은 걸 하면 A에 파란불이 들어옵니다.
깨알같이 아래 LED 바꿔서 W만 들어와 있는.. (WASD!!)
스마트폰에도 연결해봤는데요.
키보드 앱을 가립니다.
구글 키보드가 약간 이상해서 엔터가 줄 바꿈으로 입력되는 문제가 있었고
(단어 추천 기능 때문인 듯?)
언어 전환이 Alt(한영키)가 아닌 Shift + Space라는 묘한 점..
네이버 키보드를 깔고 써보니 엔터 문제가 없어졌고
오른쪽 Alt(한영키)로 전환도 잘 작동하네요.
(물론 Shift + Space로도 됩니다.)
장점 / 단점
4만 원에 이 정도면 저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원래 가격이 저렴한 필립스 3만 원짜리 SPK8605 휠키 키보드를 사려했었습니다.
하지만 풀키라 크고 무선이 없는 점이 좁은 책상에 어울리진 않았죠.
지금 가장 많이 쓰는 노트북 키보드와 비교해보면
약간의 서걱거림이 기존 쫀득한 키보드와는 상당히 다르죠.
또한 갈축이기에 눌리는 느낌은 약간 심심했습니다.
특히 위에서 후아노 갈축이 적축에 가깝다는 점이 한목 더한 거 같습니다.
키 소음은 조용한 레노버 노트북의 키보드에는 비비 질 못했고요.
청축의 찰칵찰칵 소리는 아니지만
기계식 자체에서 나오는 소음 + 키캡 등 소음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키 입력 시 통울림이 존재하는 편이었습니다.
바닥이 딱딱하면 덜나고 얌전히 치면 안 나기는 하는데 키보드 얌전히만 쓰진 않으니...
노트북이 게이밍이 아니기에 동시키 안되던 것도 확인해보니
새로 산 K870T는 잘되더군요. (이제 리듬 겜 동시키 쌉가능)
반응속도도 봤는데 유선, 무선 모두 느리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체감이라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차이가 없더군요.
또한 최대 4 기기 연결이 가능한 점... 누워서 PC 쌉가능
마감!
지워지나 알콜로 문대 봤지만 안 지워지더군요.
사출 할 때 섞여 들어갔나 봅니다.
키캡도 그렇고 마감은 확실히 아쉬움이 좀 있네요.
케이블을 가리는 것 또한 기존에 마그네틱 같은 케이블을 쓰신 분은 아쉽겠네요.
볼륨키와 LED 효과는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커스텀 모드도 상당히 좋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는 게
키 눌림에 따른 효과 지정이나 파도 효과 같은 건 지정 못하는 점
또한 FN + ~ 를 이용해 저장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FN에 불이 들어옵니다.
8번 눌러서 꺼지는 타이밍에 ~랑 같이 누르면 임시방편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불편한 건 불편한 거지!
마지막은 윤활!
많이 해둔 거 같은데 타이핑하다 보면 사진처럼 조금씩 나와요!
총점
★★★★☆ (4/5)
"나에게 필요했던 가성비"
위의 단점들이 많이 써두긴 했는데 저는 크게 신경 쓰이질 않았습니다.
확실히 아쉬웠던 건 하우징 얼룩과 처음 느껴 어색했던 갈축의 느낌 (기대 이하의 걸림 감?)
적축이나 청축을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용한 건 무접점이 답임..)
제가 책상이 좁아 풀키 키보드 놓기가 애매한데
10 키리스 + 휠 + 무선 조합이 이 가격인 게 보이질 않더군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가성비의 승리! (우오오!!)
앞으로 써보고 공유할만한 점이 생기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봐용~